길고양이 밥주기 할때에는 책임감이 따라야한다

웃긴동영상/길고양이|2014. 11. 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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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달전 처음 만난 길고양이 가족에게 주는 2번째 사료 포대가 도착했다. 사료를 주면 참으로 잘 먹어주는 모습이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불쌍한 마음에 몇번 챙겨주던것이 이제와서는 거의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로 우리집마당에 혹은 내가 나가자마자 자주 붙어 있다 .


물론 고양이를 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길들여지지 않는 녀석들이다 친해지기는 가능하지만 집안에 들여놓고 길들이기는 어렵다는 이야기 그래서 내가 스스로 그 녀석들을 통제를 할 수가 없는것이 큰 위험요소이다


그저 앞에다가 고양이 집을 임시로 지어두었더니 자주와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어차피 도로변과는 다소 먼 시골바닥이기 때문에 어딜가서 자든 걱정은 되지 않는다


한가지 문제점은 사료를 맨처음 주기 시작했을때는 큰 고양이에게 줬었는데 그 녀석이 자신의 자식들을 함께 데려와서 이렇게 앞마당에는 대가족이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새끼고양이들은 너무 어렸을때 부터 사료를 줘서 그런지 나중에 내가 집에서 독립을 했을때 야생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매우 걱정이 된다


이전에 올렸던 글에 댓글 중 아주 와닿는글이 있었는데 나에게는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 큰 조언이었다 . 만약 사료를 주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과연 이들은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이미 다 커버린 어른 고양이들은 관계가 없겠지만 새끼때부터 주었었으니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나의 발걸음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더 큰 사회로 나가기 위한 나의 인생을 포기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다못해 이들을 내 의지대로 내가 가는곳에 데려다 키울 수 있는 것 역시 아니다. 


그래서 오늘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그들에게 음식을 줄때에는 어느정도 책임감이 뒤따라야한다는 말을 해보려한다


물론 모든 상황에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내가 사는지역만큼 사람이 드믄 곳에서는 더욱더 그렇지 않을까? 나도 처음에는 배고픔에 굶주리고 있는거라 생각했고 음식물쓰레기를 뒤적거리는 녀석들이 안타까웠다 . 물론 사료 정도 사주는것쯤의 경제부담은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다른곳에 독립한다고 생각하니 이들의 생계는 과연 어쩌지? 그냥 무책임하게 떠날 수는 없었다 . 야생성이 사라지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 어떤분이 사료를 끊고 생닭위주로 먹이를 몇번 주고 나면 야생성이 그대로 드러날 수도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비둘기를 사냥해서 먹고 있는 녀석들을 발견했다 어찌되었건 야생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다


어렸을적 녀석들의 사진이다. 아직은 작은 체구에 힘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이제 벌써 두달이 되었으니 얼마나 성장했을까 한번 비교를 해보고자 최근에는 사진 보다는 동영상으로 많이 찍어두었다




둘이 재롱을 떨며 장난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정말 고양이들의 재롱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생각도 해본다 확연하게 털의 윤기나 크기도 상당히 성장하였다 그리고 이 녀석들의 특징은 외모가 정말로 뛰어나다는것이다 처음에는 혹시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해할정도로 과격하기도 하지만 이내 핥아주며 정을 과시한다






나 역시도 이들과 함께 오래지내고 싶지만 우선적으로 가족들과는 상관 없이 개인적으로 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에 사료까지 책임져 달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어디까지나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고 적절하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훈련을 천천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고양이란 동물은 참으로 대단하다.아니 동물들 자체가 너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 고양이에 대한 오해도 아직까지는 한국 자체에는 많이 남아 있는 편이고 남자놈들도 무섭다고 겁내는 녀석들도 이따금씩 있다 하지만 강아지와 같이 고양이 역시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녀석들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같이 잡생각이 많이 들고 뭐 때문에 힘든지 괴로운지 이해가 되지 않을때 이 녀석들의 재롱을 보고 있자면 자연적으로 아빠미소가 나오고 행복의 엔돌핀이 솟는다 해코지는 커녕 기쁨을 무료로 선물해주는 이들이다.


가끔은 그런생각이 든다 이 녀석들은 네가족이 모두 모여 다니기 때문에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늘 마침 비가 내린 후라 길가가 축축한데 집에 오는길에 아무 방호막이나 피할 곳도 없이 길 중앙에 덩그러니 앉아 쌀쌀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온몸의 털이 비에 젖어 마구 흩으러져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럼에도 혼자 가엾게 앉아 있는 고양이를 이따금씩 보게 된다 참 쓸쓸한 마음이 든다 내가 이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도 있는것은 아닐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식으로 야생동물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을까?


우리는 이 부분에서 너무 많이 지나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자. 야생동물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이루어진다면 사람에게 역시 의도되지 않은 피해들 역시 줄 것이다. 고양이가 음식물쓰레기통을 물어뜯는다는 것은 굶주림에 대한 본능이다. 


이것의 근본문제를 단순하게 고양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큰일이다. 그들은 본능이고 쓰레기를 애초에 청결하게 버리거나 그러한 환경 자체를 만드는것이 시급하다 마냥 뜯어놓은 것 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불평만할것이 아니다 왜 인간이 인간이겠는가...


인간이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할 수 있으니까 뭐든지 그게 인간의 특권이니 말이다. 추우면 무엇이든 입을 수 있거나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것 말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특히 날 수 있는 새나 땅을 잘 파고드는 쥐 같은 동물은 자신들의 고유의 영역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고양이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우리동네 같은 시골동네는 괜찮지만 다른 도심에서는 어쩌면 미움받고 있을지도 ...


하지만 만약 스스로들이 고양이라고 해봐도 사람만큼의 지능이 있다고 해봐도 어찌할 도리가 있는가? 위치적으로 참 불안한 녀석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번 사람을 따르기 시작하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게 된다. 이들과 친해지면서 나는 그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같은 생각을 하는게 아니다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역시 경계심을 함께 풀기 때문에 그것이 불안한것이다.


좀 더 철학적으로 나가자면 이 세상에서 고양이든 어떤 동물이던 멸종이 되거나 수가 줄어드는것을 시시콜콜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이다 . 하지만 한 종류가 사라질 때 마다 그것을 먹이로 삼던 다른 종류가 사라지고 그것이 점차 커져가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인간에게 역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리 오래되지 않아 중국에서도 그것을 가늠할 수 있었던 큰 사건이 있었었다.


여하튼 자연도 마찬가지고 동물도 마찬가지로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어느정도 그들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와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허튼곳으로 샌것 같지만 지금 부터는 이 녀석들의 생태계 적응을 적극 도울 계획을 마련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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